美 주택난에 건설 로봇 투입…인간형은 아직 멀다

산업 · 2026-09-12 · CNBC

숙련 인력 부족과 주택 부족에 시달리는 미국 건설업계가 로봇·자동화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실질적 성과는 인간형 로봇의 인력 대체가 아니라 도면 인쇄, 반복 작업 자동화, 공장 사전 제작 같은 좁은 응용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주택 건설업계가 숙련 인력 부족 속에 로봇과 자동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확인된 성과는 인간형 로봇이 현장 인력을 대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실수를 줄이고 공정을 조율하며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좁은 응용 분야와 공장 사전 제작에서 나오고 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미국은 약 120만 채의 주택이 부족하다. 2025년 말 기준 약 30만 개의 건설 일자리가 비어 있었고, 업계는 성장·은퇴·이탈을 감안해 연간 약 74만 명의 인력을 새로 유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로버트 디츠 NAH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력난만으로 업체들이 매년 약 110억 달러의 비용을 부담하고 평균 공사 기간이 두 달가량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주거용 건설 생산성은 1993년 이후 약 16% 늘어나는 데 그쳐, 전체 경제의 50% 이상 증가와 큰 격차를 보였다.

현장의 가변성이 자동화를 어렵게 만든다. 공장과 달리 건설 현장은 매일 바뀌고, 설계와 토양 조건, 자재, 시공사가 매번 달라 반복 자동화가 힘들다. 전문가들은 현재 뚜렷한 성과가 레이아웃, 공장 자동화, 드릴링·체결·자재 운반처럼 고도로 반복적이고 구조화된 작업에서 나온다고 본다. 핵심은 인력 대체가 아니라 정밀도 향상과 오류 감소, 처리량 개선이다.

더스티 로보틱스의 '필드프린터'는 디지털 도면을 바닥에 직접 인쇄해 배관·전기 위치를 여러 공종에 동일하게 전달한다. 스칸스카는 이 시스템 사용 후 재작업이 75%, 레이아웃 일정이 35% 줄었다고 보고했다. 조립식 벽패널 등과 결합한 공법으로 골조 공사 기간을 21일에서 11~12일로 단축한 사례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간형 로봇이 현장을 누비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며, 단일한 확장형 해법은 없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