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가 임금 상승률 다시 앞질러
글로벌 · 2026-09-12 · CNBC
미국에서 물가 상승 속도가 다시 임금 상승 속도를 앞지르면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압박을 받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흐름 반전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며, 소비자들은 할인점으로 지출을 옮기고 있다.
미국에서 물가 상승 속도가 임금 상승 속도를 다시 앞지르면서 근로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압박을 받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오름폭을 키운 반면,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 시간당 임금은 전월과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물가가 임금 인상을 잠식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네이비페더럴크레딧유니언의 헤더 롱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상당수 미국인의 형편이 더 나빠졌고, 소득이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금 상승이 물가를 앞서던 흐름이 올해 봄을 기점으로 뚜렷하게 반전했다고 설명했다.
반전의 주된 원인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다.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새 큰 폭으로 뛰며 소비자물가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고, 디젤 가격도 이란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연료 공급 차질로 사상 최고 수준을 넘어섰다. 롱 이코노미스트는 지정학적 압력이 이어지는 한 물가가 크게 낮아지기 어렵다며, 임금과 물가가 다시 수렴하더라도 가계 체감은 여전히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매력 압박은 소비 행동 변화로도 나타난다. 고소득층은 창고형 할인점에서 식료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늘고, 중·저소득층은 대형 할인점을 선호하는 흐름이 데이터에서 확인된다. 롱 이코노미스트는 거의 모든 소득층에서 지출을 아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물가와 생활비 부담에 대한 불만이 실제로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