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딛고 재건한 앨저, AI 투자로 성과

글로벌 · 2026-09-12 · CNBC

9·11 테러로 동료 수십 명을 잃은 자산운용사 프레드 앨저 매니지먼트가 댄 청 최고투자책임자의 주도로 재건에 성공했다. 그는 외부 스타 운용역 영입 대신 앨저 출신 인재들을 불러 모아 회사의 철학을 지켰고, 이후 인공지능 관련 투자에 대한 확신으로 펀드 성과를 끌어올렸다.

자산운용사 프레드 앨저 매니지먼트의 다니엘 정(댄 청) 최고경영자 겸 최고투자책임자는 9·11 테러 당시 우연히 목숨을 건졌다. 당시 테크 분석가였던 그는 맨해튼 미드타운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업 설명회에 참석하던 중, 세계무역센터에 비행기가 충돌했다는 소식을 회의 도중 전해 들었다. 앨저의 사무실은 가장 먼저 공격을 받은 북관 고층에 있었다.

그는 그날 남은 시간을 도심 병원들을 돌며 동료들의 사진을 들고 생존자를 찾는 데 보냈지만, 돌아오는 구급차를 보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 공격으로 당시 최고경영자를 포함해 수십 명의 동료가 목숨을 잃었다. 생존자 가운데 가장 높은 직위였던 그는 창업자이자 장인인 프레드 앨저의 요청으로 회사를 재건하는 임무를 맡았다.

테러로 숨진 최고기술책임자가 미리 마련해둔 뉴저지의 백업 센터 덕분에 회사는 며칠 만에 영업을 재개할 수 있었다. 고객 기록과 자체 거래 모델도 온전했고, 곧 고객과 컨설턴트, 거래소를 대상으로 설명회도 열었다. 그는 다른 회사의 스타 운용역을 데려오라는 조언을 물리치고, 앨저에서 경력을 쌓은 인재들을 불러 모아 회사의 철학과 문화를 지키는 길을 택했다.

재건 이후 앨저는 운용자산을 크게 늘렸고, 간판 펀드는 인공지능 관련 투자에 대한 확신에 힘입어 최근 몇 년간 동종 펀드 가운데 상위권 성과를 냈다. 그는 여전히 기술주 중심의 성장 투자에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