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8월 CPI 3.4%…유가·관세·AI가 물가 압박

채권 · 2026-09-11 · CNBC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4% 상승하며 7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동 정세 악화로 휘발유·디젤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4% 올랐다. 7월과 같은 수준으로, 물가 상승률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경제학자들은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휘발유 등 에너지 비용이 뛰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CPI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이 휘발유에서 나왔다.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새 4% 가까이, 1년 전보다 27% 넘게 올랐다. 주유소 평균 가격은 갤런당 4.30달러로 1년 전 3.19달러를 크게 웃돈다. 디젤 가격은 갤런당 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항공료도 한 달 새 3% 가까이, 1년 전보다 23% 이상 상승했다. 경제학자들은 식료품과 일반 상품 운송에 쓰이는 디젤 가격 급등이 공급망을 타고 매장 물가로 전이될 가능성을 더 우려하고 있다.

배경에는 이란 전쟁이 있다. 전쟁이 6개월을 넘기며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한 주요 에너지 운송로의 흐름이 제한됐고, 국제유가는 이번 주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비료 수송 차질로 세계 식량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I 데이터센터 증설로 반도체·메모리 수요가 몰리면서 노트북과 게임기 등 소비자 전자제품 가격을 밀어 올리는 것도 물가 압력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도 여전히 소비재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채 금리가 수년래 최고 수준으로 오른 가운데, 시장은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Fed)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은 5년 넘게 Fed의 목표치 2%를 웃돌고 있다. 다만 향후 금리 경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