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가격 오르는 진짜 이유, 메모리 공급난

산업 · 2026-09-07 · The Verge

AI의 메모리 수요 폭증이 스마트폰과 PC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메모리 제조사들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에 생산력을 집중하면서, 일반 소비자용 메모리 공급이 줄어들고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 공개될 차기 아이폰의 가격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그 배경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지목되고 있다. 메모리 가격은 수년간 지속된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반전했으며, 공급 부족 현상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메모리 수요가 폭증했지만, 생산 능력 확충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메모리 산업은 오랫동안 기술 발전만으로 생산량을 늘려왔다. 하지만 웨이퍼당 집적도 향상 속도가 둔화되면서 업계는 신규 설비 투자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 이런 상황에서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제조사들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HBM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는 선택을 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HBM 생산에 일반 D램 대비 약 3배의 웨이퍼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시장 점유율 상위 3개 업체가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과점 구조 속에서, AI 기업들의 장기 공급 계약과 안정적인 수요가 이 같은 생산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PC 제조사들도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더 많은 고성능 메모리를 필요로 하면서, 일반 소비자용 메모리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