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네수엘라 원유 지분 확보… 이례적 국영화 논란

글로벌 · 2026-09-05 · CNBC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원유 개발권을 가진 민간 기업 지분 35%를 무상으로 확보했다. 성사되면 미국이 전세계 최대 수준의 원유 매장량을 통제하게 되는 전례 없는 거래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원유 개발권을 쥔 기업의 지분을 미국 국방부 명의로 확보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베이도스에 본사를 둔 북미블루에너지파트너스(NABEP)가 베네수엘라 유전 17곳의 100년 개발권을 얻었고, 이 회사는 미국 정부에 비용 부담 없이 지분 35%를 넘겼다.

이번 거래로 미국은 베네수엘라 확인 원유 매장량 650억 배럴에 대한 사실상 통제권을 갖게 된다. 이는 베네수엘라 전체 추정 매장량 3,030억 배럴의 약 20%에 해당한다. 실현되면 NABEP는 사우디 아람코에 이어 세계 2위의 원유 매장량 기업이 된다. 국무부는 NABEP 생산 물량의 20%를 원가로 우선 매수할 권리도 확보했다.

미 정부가 민간 석유회사 지분을 직접 보유하는 것은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렵다. 과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우디 원유 직접 확보를 검토했지만 업계 반대로 무산됐고, 1976년 연방석유회사 설립안은 의회에서 부결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국영기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러시아 기업의 영향력을 배제하고 베네수엘라에 민간 투자를 이끌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형 석유기업 대부분은 베네수엘라를 투자 불가 지역으로 보는 가운데, 셰브론만 별도로 7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