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부펀드, 미 국채 비중 축소 제안

글로벌 · 2026-09-04 · CNBC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2조3000억 달러 규모 포트폴리오에서 미 국채를 포함한 정부채 비중을 줄이고 회사채·주택저당증권 등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미 국채시장의 전통적 수요처 이탈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노르게스방크투마일링(NBIM)이 정부채 비중을 줄이고 수익률이 높은 자산으로 분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노르웨이 재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NBIM은 채권 투자 중 정부채 비중을 현재보다 크게 낮추는 방안을 권고했다. 이는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미 국채 보유 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방향을 포함한다.

NBIM은 시장 변동성 시에도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이번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 국채 비중을 늘리고, 미국 정부 외 회사채 등 비정부 채권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정부채 비중을 GDP 기준이 아닌 시장가치 기준으로 산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번 제안은 장기물 금리가 수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오른 미 국채시장의 민감한 시점에 나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 국채의 전통적인 안정적 수요처인 일본·중국·걸프 산유국들의 매수 여력이 약화된 가운데, 대형 국부펀드마저 비중을 줄이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NBIM은 장기 투자자로서 모기지담보증권 등이 위기 시 주식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역대급 수익을 낸 이 펀드는 최근 시장 급락으로 큰 손실을 기록한 바 있으며, 자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AI 관련주 급락 시 포트폴리오 가치의 상당 부분이 증발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