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인, 홍콩 데뷔 후 17.5% 급락…저가모델 위기
글로벌 · 2026-09-04 · CNBC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이 홍콩 증시 상장 첫 주에 주가가 급락하며 저가 중심 성장 모델에 대한 투자자 의문이 커지고 있다. 무관세 혜택 종료 등 비용 우위가 약화된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동력 증명이 과제로 떠올랐다.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이 홍콩 증시에 데뷔한 이후 주가가 나흘 연속 하락하며 누적 낙폭 17.5%를 기록했다. 저렴한 가격과 빠른 트렌드 반영을 앞세워 급성장해 온 쉬인의 비즈니스 모델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문이 반영된 모습이다.
쉬인의 2025년 매출은 418억 달러로 전년 387억 달러보다 늘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9900만 달러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핵심 성장 동력이었던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저가 수입품에 대한 무관세 혜택이 잇따라 사라진 영향이 크다. 미국은 지난해 5월 중국·홍콩발 소액 수입품의 무관세 제도를 종료했고, 유럽연합(EU)도 지난 7월 150유로 이하 수입품 관세 면제를 폐지하고 품목당 3유로의 관세를 도입했다.
시장에서는 쉬인이 가격 외 경쟁력을 증명하고, 미국·유럽 외 신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토로의 조시 길버트 애널리스트는 "성장을 계속 증명하려면 해야 할 일이 많다"며 "미국과 유럽이 여전히 핵심 시장이지만 성장의 쉬운 구간은 끝났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현지화 강화와 시장별 맞춤 전략, 아시아태평양·중동·아프리카·중남미 등 신흥 시장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다만 동남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전자상거래 시장 중 하나라는 점이 새로운 도전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이 가격이 아닌 품질로 비교하기 시작하면 쉬인이 지금까지 겪지 못한 경쟁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