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 AI 격전지는 '모델' 아닌 '데이터'
테크 · 2026-08-29 · CNBC
세일즈포스의 깜짝 실적은 AI 시대의 승부처가 최신 모델이 아니라 기업이 보유한 독점 데이터로 옮겨갔음을 보여준다. 이른바 'SaaSpocalypse' 우려와 달리 AI 에이전트가 쓰는 데이터 때문에 소프트웨어 기업의 가치가 되살아나고 있다.
시장은 지난 1년간 소프트웨어 기업 시가총액 약 2조 달러를 증발시키며 'AI 에이전트가 기존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것'이라는 이른바 SaaSpocalypse에 집중했다. 그러나 세일즈포스의 최근 깜짝 실적은 그 질문 자체가 잘못됐음을 보여준다. AI 승자를 가르는 기준은 'AI 에이전트가 없이는 작동할 수 없는 무언가를 기업이 소유하는가'라는 점이다.
세일즈포스는 세계 최대 기업 고객 데이터 저장소다. 이번 분기에 104조 건의 고객 레코드를 흡수했고, AI 에이전트 관련 업무량은 32억 유닛으로 직전 분기의 약 2배에 달했다. AI와 데이터 부문의 연간 반복 매출은 39억 달러로 1년 만에 3배 이상 뛰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5.90달러로 컨센서스 약 3.27달러를 크게 웃돌았고, 매출은 113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흥미로운 점은 최전방 AI 기업들이 세일즈포스를 대체하지 않고 오히려 고객이자 파트너가 됐다는 것이다. 상위 10대 AI 기업 중 9곳이 세일즈포스와 슬랙을 쓰며 지출은 1년 새 435% 늘었다. AI 모델이 아무리 뛰어나도 신뢰할 수 있는 독점 데이터 없이는 에이전트가 제 기능을 못 하기 때문이다. 세일즈포스는 이런 데이터 해자에 베팅해 사상 최대 규모인 250억 달러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이는 AI 경쟁의 핵심이 모델에서 데이터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장에 확인시켜 준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