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E? 미국 경제 '알파벳 논쟁'

글로벌 · 2026-08-29 · CNBC

팬데믹 이후 미국 경제를 설명하던 'K자형 회복' 논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 재무장관은 C자형 전환을 선언했지만, 기업과 연구기관들은 여전히 K자형 소비 양극화가 유효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미국 경제의 현재 모습을 두고 경제학자들과 기업인들이 'K', 'C', 'E' 등 알파벳으로 표현하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팬데믹 회복기 이후 저소득·고소득층의 상반된 흐름을 뜻하는 K자형 회복이 표준으로 여겨져 왔으나,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K자형 경제는 끝났다"고 선언하며 하위 계층이 따라잡는 C자형 경제가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센트는 저임금 근로자 임금 상승과 팁·초과근로 비과세 정책을 근거로 들었다.

힐튼월드와이드 CEO도 중산층과 중상위층 매출이 플러스 전환하며 성장률이 최고 6%에 달했다며 C자형을 지지했다. 반면 JP모건 출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유가를 끌어올려 저소득층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반박했다. 저소득층은 소득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여전히 K자형이 유효하다는 기업들도 있다. 콜게이트-팜올리브, 로우스, 컨스텔레이션 브랜즈 등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K자형 소비 분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8월 전년 대비 11% 하락했고, 저소득·중산층 응답자의 심리 악화가 두드러졌다. 뉴욕 연은은 2분기 신용카드 잔액이 1조26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을 두고 "월급을 겨우 쓰는 가구가 많다"며 K자형 경제가 여전히 지배적인 테마라고 분석했다.

리치몬드 연은 보고서는 2021~2023년 소득 증가율은 계층별로 K자형이 아니었지만, 소비는 명확한 분화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소는 올해 5월부터 소득계층 간 지출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며 '수렴' 신호를 제시했다. 어느 쪽이 우세한지는 아직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