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 3자배정 유증에 가처분 소송

한국 · 2026-07-06 · 연합인포맥스

한양증권 소액주주들이 최대주주 KCGI를 대상으로 한 5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반발해 법원에 신주발행금지가처분을 신청했다. 발행가가 12.9% 할증됐음에도 소액주주 측은 KCGI의 지분 매입단가를 낮추려는 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증권 소액주주들이 최대주주인 KCGI를 대상으로 한 5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반발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지난 3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당했다고 공시했다. 소액주주 측은 한양증권이 지난달 25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보통주 238만952주(약 500억원) 발행을 전면 금지해 달라고 청구했으며, 법원 심문기일은 7일이다.

앞서 한양증권은 장외파생상품업 진출 등 신규 사업에 따른 자본 확충과 순자본비율(NCR) 관리를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가액은 기준주가 대비 12.9% 할증된 2만1천원으로 책정됐고, 신주 전량이 최대주주인 케이씨지아이 제2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에 배정됐다. 신주 납입일은 8일이다.

시장에서는 과거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하며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해온 KCGI가 주주배정이 아닌 제3자배정 방식을 택하면서, 결과적으로 지분 매입 단가를 낮추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KCGI는 지난해 한양증권 경영권 인수 당시 구주 29.6%를 주당 5만8,500원에 매입했는데, 이번 유증으로 신주 10%가량을 2만1천원에 추가 확보하면 지분율이 40.7%로 오르고 평균 매입단가는 4만3천원 선으로 낮아진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경영권 인수와 동시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인수자의 매입 단가를 낮추는 구조가 최근 롯데렌탈, 글로벌텍스프리 등에서도 논란이 됐다며, 한양증권 사례 역시 일반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한양증권 측은 장외파생상품업 인가 시 필요자기자본 증가로 NCR이 현재 630%대에서 200%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선제적 자본 확충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구주 인수는 경영권 이전 거래이고 이번 유증은 신규 자본 유입인 만큼 단가 조정이 아닌 회사 성장을 위한 결정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소액주주들의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는 7일 심문을 거쳐 이번 주 내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