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숏드라마, 128만편 쏟아내며 시장이 승자 가린다
산업 · 2026-08-26 · CNBC
중국 제작사들이 AI 기술과 짧아진 시청 습관에 힘입어 숏드라마를 대량 출시하고, 시청자 반응에 따라 마케팅을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약 1000억 위안으로 추산됐다.
중국 숏드라마 제작사들이 인공지능(AI) 활용과 떨어진 시청자 집중력을 바탕으로 대량의 숏드라마를 쏟아내며 승자를 시장에 맡기는 전략을 쓰고 있다. 전통 제작 방식이 제작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는 반면, 숏드라마 업체들은 적은 비용으로 수요를 먼저 테스트한 뒤 반응이 좋은 작품에만 마케팅 예산을 집중한다. 실패 작품은 빠르게 접는 '패스트 페일(fail-fast)' 방식이다.
중국 인터넷시청서비스협회 추산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출시된 숏드라마는 약 12만8000편에 달하며, 이 중 95% 이상이 AI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중국 마이크로드라마와 만화 시장 규모는 약 1000억 위안(약 150억 달러)으로 추정된다. 숏드라마는 일평균 사용 시간에서 장편 영상을 넘어서며 오디오·비주얼 콘텐츠 중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숏드라마는 광고 수익도 강력하다. 상반기 옵트인 비디오 광고 수익은 미디에이션 플랫폼 민테그럴의 안드로이드 기준 대비 약 11배에 달했다. 그러나 사용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는 수익성을 잠식하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숏드라마 1000회 노출 광고 단가는 2023년 50~80위안에서 2025년 150~200위안으로 올랐으며, 경쟁이 치열한 기간에는 300위안을 넘기도 한다.
높은 생산량과 낮은 제작비가 곧 상업적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일부 히트작이 큰 수익을 내는 동안 대부분은 투자 대비 의미 있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화제가 된 저예산 애니메이션 '뉴라이'는 공식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3주 만에 4550만 위안(약 676만 달러)을 벌어들였지만, 제작비는 약 200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비공식 추산됐다. 다만 이 작품도 초반에는 매우 부진했으며, 오히려 '얼마나 나쁜지'를 보려는 관람객들이 몰리며 역주행했다.
숏드라마는 시청자 시간을 두고 할리우드 등 전통 엔터테인먼트와 경쟁하지만, 전문가들은 소비자 관점에서 완전한 대체재는 아니라고 본다. 관객은 여전히 대작 영화와 고품질 콘텐츠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숏드라마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유료 사용자 확보 전략이 핵심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