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자형 경제 끝났나? 전문가들 엇갈린 전망

글로벌 · 2026-08-26 · CNBC

미국 재무장관이 'K자형 경제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최근 데이터는 저소득층의 임금·소비 증가율이 고소득층을 따라잡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저신용자 부실과 주택비 부담 등 불안 요인도 여전하다.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최근 인터뷰에서 "K자형 경제는 끝났다"고 말했다. K자형 경제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부상한 용어로, 고소득층은 빠르게 성장하고 저소득층은 뒤처지는 양극화를 뜻한다. 베센트는 이제 하위 임금 근로자들이 회복하는 'C자형'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일부 지표는 양극화가 수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저소득 가구의 실질 임금 증가율은 최근 고소득 가구를 앞질렀으며, 소비 증가율도 중간 소득층을 넘어섰다. 경제 강세가 상위층에 집중되던 구도가 바뀌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경제학자들은 저소득층이 실질적으로 나아지고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저신용자(FICO 점수 하위)의 주택담보대출·자동차대출 연체율은 상승 조짐을 보인다. 주택 비용은 식료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재정적 스트레스 요인으로 부상했다. 주택 구입 능력은 올해 초보다 악화됐으며, 대출 상환 부담이 신용카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는 조사도 있다.

일각에서는 K자형이나 C자형 같은 알파벳 분류의 한계를 지적한다. 고소득층도 소비를 줄이고 신중해졌으며, 연령대별로 겪는 압박이 다르다는 것이다. 20대 젊은 층은 주거비에, 자녀와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중년층은 다중 부담에 시달린다. 경제학자들은 단일 문자로 설명하기보다 연령·생애주기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