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공포지수' 연저점…전문가들 '안심 일러'

글로벌 · 2026-08-17 · CNBC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가 올해 들어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평온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월스트리트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지수(VIX)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VIX는 S&P 500 지수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30일간 예상되는 시장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값이 낮을수록 시장이 안정적이라는 뜻이다. 최근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공포지수는 연저점을 갈아치우며 상대적 평온함을 반영했다.

다만 전략가들은 이런 안정감이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는 시장이 사상 최고치에 있고 VIX가 연저점인 상태로 역사적으로 변동성이 컸던 8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의 구간에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간선거 해에는 이 기간에 증시가 평균 이상의 조정을 겪어왔다고 설명하며, 역사적으로 볼 때 지금은 안심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크린스키는 지난해 10월 이후 급락 거래일이 거의 없었던 점도 이례적이라고 짚었다. 통상 한 해에 적지 않은 급락세가 나타나지만 올해는 사실상 없었다는 것이다. 또 최근 물가 관련 지표가 둔화 흐름을 보였음에도 장기 국채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증시 랠리와는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Susquehanna는 변동성 하락이 컸지만 교차자산·지정학적 리스크가 남아 있다고 봤다. IG의 애널리스트는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편안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근 소매판매가 예상을 깨고 감소한 것도 소비 부담을 시사하는 신호로, 몇 주간의 증시 상승에 안심하기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