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마진의 이면, AI 이익은 인프라로만 쏠린다
BQE소식&칼럼 · 2026-08-15 · BQE 리서치
2분기 S&P500 순이익률이 16.9%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상승은 알파벳과 아마존에 집중됐다. 같은 주 오픈AI 임원 연쇄 이탈과 xAI의 공격적 매출 목표는 프론티어 랩이 다른 국면에 있음을 보여준다.
순이익률 16.9%, 2009년 집계 이후 최고치가 가리는 것
팩트셋 집계로 2분기 S&P500 기업의 혼합 순이익률이 16.9%를 기록했다(팩트셋, CNBC, 2026년 8월 13일). 1분기 14.8%, 1년 전 12.9%, 최근 5년 평균 12.4%를 모두 웃돈다. 이 수치가 최종 확정되면 팩트셋이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최고치가 된다. 뉴욕 증시가 연일 상승 마감하는 배경에는 바로 이 마진 숫자가 있다.
우리의 논지는 이렇다, 이번 주 발표된 숫자들은 마진 상승이라는 하나의 현상이 아니라 이익이 누구에게 가는지를 놓고 뚜렷하게 갈라지는 국면을 보여준다.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순이익률 상승분의 상당 부분이 컴퓨팅 인프라와 유통망을 함께 소유한 두 기업에서 나왔고, 버크셔해서웨이의 이번 분기 매매도 같은 결론을 가리켰다. 둘째 매출은 커지는데 경영진이 흔들리는 프론티어 AI 랩의 사례가 같은 주에 함께 나왔다. 셋째 전통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AI가 자신의 사업모델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사모펀드의 인수 대상으로 몰리고 있다.
알파벳 본사가 위치한 구글플렉스, 사진 출처 Wikimedia Commons
1. 마진 상승의 8할은 인프라를 소유한 두 기업에서 나왔다
팩트셋 자료를 뜯어보면 이번 마진 개선을 이끈 것은 특정 두 기업이다. 알파벳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년 전 32%에서 34%로, 아마존은 11.4%에서 13.7%로 각각 높아졌다(CNBC, 2026년 8월 13일). 두 회사를 빼고 계산해도 S&P500 순이익률은 15%로 여전히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알파벳과 아마존을 포함한 전체 수치보다는 약 2퍼센트포인트 낮다. 11개 업종 중 8개 업종에서 마진이 개선됐고 그중에서도 기술, 커뮤니케이션, 임의소비재, 에너지 업종의 개선폭이 가장 컸다.
알파벳과 아마존의 공통점은 자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 그리고 이미 수익화된 유통 채널(검색광고와 이커머스)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것이다. AI 관련 지출이 늘어도 그 지출로 만든 컴퓨팅 자원을 자사 광고·커머스 사업에 곧바로 투입해 매출로 전환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기술 업종의 경우 신규 진입자가 늘면서 경쟁 압력이 커지고 있어 향후 마진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CNBC, 2026년 8월 13일).
미국 기업 세후 이익(CP) 추이, 자료 출처 세인트루이스 연은 FRED
클라우드와 커머스를 함께 소유한 아마존의 시애틀 본사, 사진 출처 Wikimedia Commons
2. 버크셔가 산 것도 프론티어 랩이 아니라 인프라 소유자다
같은 주 공개된 규제 당국 제출 서류는 이 구도에 힘을 싣는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분기 알파벳 지분을 83% 늘려 약 1억600만 주, 평가액 377억9천만 달러 규모로 확대했다. 애플,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 이어 3대 보유 종목이 됐다(CNBC, 2026년 8월 14일). 워런 버핏 회장은 그렉 아벨 최고경영자의 확신을 지지하는 형태로 매수에 나섰다고 밝혔다.
버크셔는 알파벳 외에도 델타항공 지분을 44% 늘려 약 54억 달러 규모로 키웠고, 주택건설업체 레너 지분도 A주 30%, B주 25% 확대했으며 D.R.호턴에는 소액 신규 지분을 열었다. 14분기 연속 순매도를 이어오던 버크셔는 이번 분기 약 200억 달러 순매수로 전환했고, 3974억 달러였던 현금 보유액은 3655억 달러로 줄었다. 매수 대상이 프론티어 AI 기업이 아니라 인프라와 실물자산을 소유한 기업들에 집중됐다는 점이 이번 13F의 특징이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 출처 Wikimedia Commons
S&P500 지수 추이, 자료 출처 세인트루이스 연은 FRED
3. 프론티어 랩의 셈법은 다르다, 매출은 늘어도 경영진은 흔들린다
같은 주 오픈AI에서는 정반대 신호가 나왔다. 최고수익책임자 데니스 드레서가 지난해 12월 합류한 지 8개월 만에 사임했고, 8년간 재직한 최고운영책임자 브래드 라이트캡도 '새로운 시작'을 이유로 회사를 떠났다. 올해 들어서만 제품·사업 총괄 피지 시모, 과학 총괄 케빈 와일, 마케팅 총괄 케이트 라우치도 이미 회사를 나갔다(CNBC, 2026년 8월 13일, 14일). 일부 투자자는 소셜미디어에서 기업가치 8520억 달러 규모의 역대급 상장을 앞두고 임원들이 잇달아 떠나는 것을 두고 큰 경고 신호라고 지적했다.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 사라 프라이어는 임원 이탈 직후 열린 투자자 회의에서 기업용 매출이 소비자용 매출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연초 60대 40으로 소비자 비중이 컸던 구조가 역전됐고, 연환산 매출은 400억 달러, 7월 매출은 전월 대비 20% 이상, 기업 고객 매출은 32% 늘었다(CNBC, 2026년 8월 14일, 15일). 성장세 자체는 뚜렷하지만, 그 성장이 아직 안정된 경영진 위에서 만들어지고 있는지는 별개의 질문이다. 같은 주 일론 머스크는 xAI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2027년까지 7배, 컴퓨팅 목표를 10기가와트로 늘리고 내년 말까지 매출을 최대 5000억 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톰스하드웨어, 2026년 8월 13일). 현재 오픈AI 연환산 매출의 10배가 넘는 목표를 1년 남짓한 기간에 제시한 셈이며, 이 정도 매출 곡선을 뒷받침할 지출 계획과 수익성 경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프론티어 AI 랩들이 앞다퉈 늘리고 있는 데이터센터 서버랙, 사진 출처 Wikimedia Commons
나스닥종합지수 추이, 자료 출처 세인트루이스 연은 FRED
4. 전통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사모펀드의 인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익 귀속의 반대편에는 AI가 자신의 사업모델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눌려 있던 전통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있다. 인사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워크데이는 사모펀드 실버레이크의 인수 추진 보도가 나오자 주가가 하루 만에 약 18% 급등, 2016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시가총액은 약 510억 달러로 집계됐다(CNBC, 2026년 8월 13일). AI 도구가 소프트웨어 업계 비즈니스 모델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최근 수개월간 주가를 눌러온 상황에서 나온 반등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같은 날 레딧은 오는 8월 18일 S&P500 편입이 확정됐다는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1% 급등했다. 메타에 이어 지수에 편입되는 두 번째 순수 소셜미디어 기업이다. 8분기 연속 매출 성장률 60% 이상을 기록했지만, 스티브 허프만 최고경영자는 구글의 AI 기반 검색 개요 기능 확대로 검색 유입 트래픽이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CNBC, 2026년 8월 13일). 검색 트래픽을 인프라 소유 기업(구글)에 의존하는 사업이 AI 기능 변화 하나로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이번 주 흐름 전체를 관통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다.
사상 최고 마진 소식에 랠리를 이어간 뉴욕증권거래소, 사진 출처 Wikimedia Commons
5. 거시 배경은 아직 잡음 수준이지만 방향은 지켜봐야 한다
채권시장은 비교적 잠잠했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 0.2% 상승을 밑돌았고, 앞서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도 예상에 부합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bp 미만 오른 4.645%, 2년물은 1bp 이상 내린 4.129%, 30년물은 2bp 오른 5.231%로 큰 변동이 없었다(CNBC, 2026년 8월 14일).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부드럽게 나온 것은 국채시장에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실질금리 자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게 ING 전략가들의 평가다.
다만 지정학과 통상 변수는 여전히 살아 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란에 대해 전례 없는 수준의 경제적 고립 제재를 예고했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미군이 이란 항만 봉쇄를 무기한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CNBC, 2026년 8월 14일). 트럼프 행정부는 외국산 드론과 부품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고, 연방 무역법원은 800달러 미만 수입품에 대한 관세 면제(디미니미스) 폐지를 합법으로 판결해 유지시켰다. 구리 시장에서는 COMEX와 런던금속거래소 간 가격 차이가 미국의 추가 관세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이고 있으며, 소시에테제네랄은 이 스프레드를 근거로 2027년 15% 관세 가능성을 14.6%, 2028년 30% 관세 가능성을 37%로 추정했다. 지난주 COMEX 구리 선물은 파운드당 약 6.9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CNBC, 2026년 8월 14일).
물가와 금리 경로를 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건물, 사진 출처 Wikimedia Commons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자료 출처 세인트루이스 연은 FRED(DGS10)
관세 예측 지표로 부상한 구리 시장, 사진은 애리조나의 한 노천 구리 광산, 출처 Wikimedia Commons
이 주장이 틀릴 수 있는 조건
가장 큰 반증 조건은 오픈AI의 임원 이탈이 일회성 노이즈일 가능성이다. 오픈AI는 2023년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 해임과 복귀 사태를 겪은 뒤에도 매출을 키워 온 회사다. 기업 매출이 소비자 매출을 앞지르고 7월 매출이 전월 대비 20% 이상 늘었다는 사실은, 경영진 교체와 무관하게 사업 자체는 견조하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 후임 최고수익책임자로 사이버보안 업체 위즈의 전 최고운영책임자가 곧바로 선임된 점도 공백을 메우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둘째, 인프라와 프론티어 모델을 이분법으로 나누는 구도 자체가 xAI 사례에서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일론 머스크가 밝힌 7배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이 실제로 집행되고 매출 목표에 근접한다면, 프론티어 랩도 자체 컴퓨팅 인프라를 소유함으로써 이익 귀속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이 경우 이번 칼럼이 전제한 인프라 소유자와 모델 개발자의 구분은 시간이 지나며 흐려질 가능성이 있다.
셋째, 구리 관세나 이란 제재, 드론 관세 같은 통상·지정학 변수가 예상보다 크게 확대되면, 어느 기업이 AI 이익을 더 많이 가져가느냐는 질문 자체가 부차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물가 지표는 이번 주 온건하게 나왔지만, 실질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관세발 비용 상승이 겹치면 주식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개별 기업의 마진 우위를 압도할 수 있다.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이번 주 숫자들이 공통으로 가리키는 것은 'AI가 좋다 나쁘다'라는 이분법이 아니라, 같은 AI 랠리 안에서도 이미 현금흐름과 마진으로 증명된 층위와 아직 사업모델과 지배구조가 증명되지 않은 층위가 함께 섞여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버크셔가 프론티어 랩이 아니라 인프라와 실물자산을 늘렸다는 점, S&P500 마진 개선의 상당 부분이 소수 기업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자산배분에서 참고할 만한 신호다.
구체적으로는 이익이 이미 재무제표 숫자로 증명된 자산과, 성장 스토리와 목표치로만 제시된 자산을 같은 비중으로 다루지 않는 접근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프론티어 AI 랩들의 IPO 관련 공시나 상장 이후 실적 발표는 지배구조 안정성과 실제 수익성 지표를 함께 확인할 시점이 될 것이다. 통상·지정학 변수로 실질금리 부담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만기 구조를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가져가는 것도 유효하다. 개별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판단은 이 칼럼의 범위 밖이며, 자산배분의 큰 틀에서만 참고하시길 권한다.
결론
2분기 S&P500 순이익률이 16.9%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개선분의 상당 부분은 인프라와 유통망을 함께 소유한 알파벳·아마존에 집중됐고 버크셔의 이번 분기 매매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같은 주 오픈AI는 매출 역전이라는 성장 신호와 임원 연쇄 이탈이라는 경고 신호를 동시에 냈고, xAI는 현재 오픈AI 매출의 10배가 넘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통 소프트웨어 기업은 AI발 사업모델 잠식 우려 속에 사모펀드 인수 대상이 되고 있고, 물가는 온건했지만 이란 제재와 관세 변수는 여전히 살아 있어 다음 지표 발표마다 무게중심이 다시 바뀔 수 있는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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