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發 반도체 흔들…외인은 저가매수
테크 · 2026-07-04 · 한국경제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 시사로 AI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며 국내 반도체·장비주가 급락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저가 매수에 나서며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메타가 자체 AI 인프라를 활용한 클라우드(서버 임대) 사업 진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AI 반도체 수요 둔화 신호로 해석돼 국내 증시가 출렁였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반도체 장비주에 대한 저가 매수에 나섰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외국인은 코스닥 상장 레이저 장비업체 이오테크닉스를 202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외국인 순매수 상위 5위에 올렸다. 같은 기간 이오테크닉스 주가는 약 19% 하락했는데, 외국인들이 이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오테크닉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 쓰이는 레이저 마킹·어닐링·드릴링 장비를 생산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차세대 낸드플래시 공정 확대의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1분기 실적은 매출 17.7%, 영업이익 21.2% 등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2분기도 전년 대비 18.4%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삼성전자에 대한 어닐링 장비 공급 의존도가 높아 삼성의 설비투자 계획이 조정될 경우 실적 변동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골드만삭스 트레이딩데스크는 "메타는 어떤 형태로든 자본지출에 규율을 갖는 행로에 들어섰을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들은 실질적 수익을 입증하거나, 현 수준의 지출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정당성을 증명해야 하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