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개입 효과 반감…엔저 압력 재부각
글로벌 · 2026-08-12 · CNBC
미·일 당국의 사상 초유의 공동 개입에도 엔화 약세 압력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개입 직후 달러당 155엔까지 강세를 보였던 엔화는 2주도 안 돼 159엔대까지 밀렸다.
일본 엔화가 미·일 양국 정부의 사상 초유의 공동 개입 효과를 거의 모두 반납했다. 개입 직후 달러당 155엔까지 강세를 보였지만 현재는 159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개입이 시장 심리를 겁준 데는 성공했지만, 자금이 더 높은 수익을 찾아 움직이는 금융의 법칙까지 바꾸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핵심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다.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일본 국채금리를 크게 웃돌면서 엔화를 빌려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일 정책 공조가 개입의 실행력을 높인 것은 사실이지만, 근본적인 수익률 우위가 해소되지 않는 한 엔화 약세 압력이 되살아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시장의 시선은 오는 9월 일본은행(BOJ) 회의로 쏠린다. 엔저를 멈추려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은행권 부담과 막대한 공공부채가 정책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금리보다 일본의 투자 확대가 더 본질적인 해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AI 등 대규모 투자로 미국에 자금이 쏠리는 구조적 비대칭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당국은 160엔선을 '정치적 수비선'으로 보고 있어 다시 빠른 속도로 이 선을 뚫으면 추가 개입이 나올 수 있다. 미 재무부도 엔화 개입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연준의 달러 유동성 창구 확대를 시사하고 있다. 다만 개입은 시간 벌기일 뿐, 결국 BOJ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엔화의 방향을 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