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배상금 공방에 유가 상승

글로벌 · 2026-08-11 · CNBC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에 50년간 피해 배상금 요구를 시사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부각됐다. 이란도 해협 재개 조건으로 미국의 배상과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2% 넘게 올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지난 50년간 저지른 피해에 대한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미국을 상대로 배상 요구를 한 것에 대해 “좋은 생각”이라며, 미국도 50년간 이란이 끼친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배상금은 중동에서 사망·부상한 미군과 올해 이란 정권의 진압으로 숨진 시위자 유족들에게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지난 주말 호르무즈 해협 재개 조건으로 미국의 해군 봉쇄 해제, 제재 철회, 역내 주둔 미군 철수, 전쟁 배상금 지급, 동결 이란 자산 해제 등을 요구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제재가 이란을 질식시키고 있다는 미 재무장관 발언에 대해, 외교가 실패하면 제재를 선택하고 효과가 없으면 확대하는 ‘강박적 중독’에 가깝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를 제거했으며 현재 수로를 100%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해상안보기구 UKMTO는 오만만에서 유조선과 군함 관련 사고 신고를 접수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수로다.

이 같은 미·이란 간 입장 차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2.5% 오른 배럴당 89.89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9% 오른 84.49달러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해협을 통한 유조선 통행이 여전히 저조한 가운데 에너지 공급 차질이 시장의 핵심 우려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