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교착, 유가 상승 압력 커질 수도

글로벌 · 2026-08-11 · CNBC

호르무즈 해협 재개 협상 전망이 악화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시장은 합의 가능성을 낙관해 왔지만, 교착이 길어지면 유가가 재차 급등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국제유가가 최근 고점 아래에 머물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조속한 재개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이런 괴리가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지난주 브렌트유 선물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타결 기대에 7% 넘게 하락했다. 그러나 주말 사이 합의 전망은 오히려 악화했다.

이란은 해협 재개를 위해 미국이 여러 조건을 먼저 충족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적인 추가 군사 공격 대신 대이란 경제 압박에 의존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고 밝혔다. 브렌트유는 이날 오전 배럴당 88달러 부근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지난달 100달러 돌파와 5월 110달러 이상 고점 대비 낮은 수준이다.

제프리스의 이코노미스트는 트레이더들이 일단 어떤 형태로든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신뢰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시간에 민감한 반응이라며 상황이 계속 지연되면 유가 움직임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교착 상태가 길어지면 근월물 선물 가격이 오를 수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원유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시장이 수요 감축을 강요받는 '티핑 포인트'에 4분기 초께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역사적으로 그 시점에는 배럴당 120~14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회 수출로, 수요 둔화, 생산 증가, 중국 수입 급감 등이 공급 부족을 완충해 왔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너지컨설팅 에너지스펙츠는 중국이 지난달 원유 수입을 줄여 시장 균형에 기여했지만, 이후 수입이 회복되고 있어 원유가 계속 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