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 엔화 개입, 시장에 유동성 부작용

한국 · 2026-08-07 · 연합뉴스

미국이 일본과 함께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과정에서 연준이 사용한 자금 조달 방식이 시장에 의도치 않은 유동성 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통해 엔화 가치를 부양하는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한 것이 시장에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이 외국 중앙은행에 달러를 공급하는 FIMA 레포 기구를 활용한 이번 개입은 양적완화(QE)와 유사하게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확대하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경제에 투입하는 효과를 낸다고 WSJ은 분석했다. 특히 이미 과열된 미국 경제와 시장에 추가 유동성을 공급하는 셈이라는 평가다.

미일 외환 당국은 지난달 말 이후 엔화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는 공동 개입을 진행해 왔다. 일본은 이를 위해 연준의 FIMA 레포 기구를 활용하겠다고 밝혔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해당 기구의 한도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제도는 팬데믹 당시 외국 중앙은행에 긴급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외국 중앙은행이 보유 미국채를 담보로 연준에서 달러를 빌리는 구조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이 미국채를 매각하는 대신 이 기구를 쓰도록 해 미국채 금리 상승을 막고자 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WSJ은 연준이 긴축 기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 같은 유동성 공급은 연준의 방향과 배치되며, 대차대조표 축소를 강조해 온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입장과도 상충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엔화 약세가 급격히 되돌려질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시장 충격이 우려되는 만큼 개입 자체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그 실행 방식이 재무부와 연준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