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발 쇼크…코스피 7.89% 급락

테크 · 2026-07-02 · 서울경제

2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655.32포인트(7.89%) 급락한 7,648.09에 마감했다. 메타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남는 AI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파는 클라우드 사업에 나선다는 보도가 반도체 수요 위축 우려를 촉발하며 국내 증시를 강타했다. 코스피·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5.32포인트(7.89%) 내린 7,648.0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동반 급락해 두 시장 모두 연중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증시는 '검은 목요일'로 불렸다.

급락의 발단은 메타가 자사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남는 AI 컴퓨팅 자원을 외부 기업에 판매하는 클라우드 사업에 나선다는 블룸버그 보도였다. 시장에서는 이를 메타가 AI 연산 자원 과잉 투자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신호이자, 사실상 AI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겠다는 선언으로 해석했다. 이 여파로 전날 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10.6%), 인텔(-9.0%), 샌디스크(-10.6%), 브로드컴(-2.2%), 엔비디아 등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내 증시는 개장 7분 만인 오전 9시7분경 코스피·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국내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9.06% 내린 28만6000원, SK하이닉스는 14.57% 급락한 21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쳐 17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만 4조원 이상을 순매도했으며, 이 중 SK하이닉스에서 1조6578억원, 삼성전자에서 1조4713억원 규모의 매물을 쏟아냈다. 이날 하루 동안 증발한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500조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2분기 내내 이어진 반도체주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압력이 쌓인 상황에서 메타발 악재가 겹치며 낙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옵션시장에서의 '숏감마' 효과도 낙폭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