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회사채 잔액, 삼성만 증가

한국 · 2026-08-05 · 연합뉴스

올해 국내 10대 그룹의 회사채 발행 잔액이 삼성을 제외하고 일제히 감소했다. 높아진 조달금리와 투자수요 부진으로 기업들이 공모채 발행을 줄이고 은행 대출 등으로 조달처를 돌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국내 10대 대기업 그룹의 회사채 발행 잔액이 삼성그룹을 제외하고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시장에서 조달금리가 크게 오르자 기업들이 공모채 발행 대신 은행 대출 등 다른 자금조달 수단을 활용한 영향이 크다.

삼성그룹은 잔액 증가 속도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빨라진 반면, SK그룹은 지난해 크게 늘었던 잔액이 올해 4조원 이상 줄어 발행 기조 변화가 가장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만기 물량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하고 있다.

올해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줄어든 배경에는 시장금리 급등이 있다. 미·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뛰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회사채 금리가 급등했고, 높은 조달비용에 기업들이 발행을 미루거나 상환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반회사채 발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었다.

이에 비해 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증가액을 넘어섰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서 기업들이 가장 많이 활용한 자금조달 수단이 시중은행 차입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은행들도 대출 한도 소진으로 신규 취급을 줄이는 상황이라, 하반기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대 그룹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대규모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어 차환 발행과 은행 차입, 자체 상환 간의 조합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