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직 포기자 급증, 노동시장 이탈 가속

글로벌 · 2026-08-02 · CNBC

미국에서 구직을 포기하는 '실망 실업자'가 늘고 있다. 6월 한 달에만 약 72만 명이 일자리를 그만두거나 구직을 중단했고, 장기 실업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6개월간 구직 활동을 이어가던 댄 코다는 기술 프로그램·프로젝트 관리 직무를 찾지 못한 채 구직을 접었다. 실직 후 300시간 넘게 일자리를 찾았지만 수십 건의 지원서 제출과 여러 차례 면접 끝에 성과가 없었다. "시장이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런 '실망 실업자'는 미국 노동시장의 고민거리다. 6월 25~54세 핵심 연령층의 노동시장 참가율은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1976년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에 따르면 5~6월 사이 약 72만 명이 일자리를 그만두거나 구직을 포기했고, 이탈자 중 25~34세가 다수를 차지했다. 장기 실업도 계속 쌓여 6월 기준 190만 명 이상, 실업자 4명 중 1명이 6개월 넘게 일자리를 찾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은퇴 인력 증가와 미국 이민 감소, 재택·유연근무 일자리 경쟁 심화 등을 요인으로 꼽는다. 구직 과정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일자리 공백을 부정적으로 보는 채용 관행이 구직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다처럼 가족이 저축을 활용하며 구직 중단을 견딜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비자 문제에 부딪힌 외국인 노동자는 상황이 더 가혹하다. 지난해 11월 해고된 마케팅 분석가 하이나는 H-1B 비자 전환을 받아줄 고용주를 찾지 못하고 구직을 접은 뒤 중국 내몽골로 돌아갔다. 노동시장 참가율 하락은 경력 단절과 은퇴 자산 축적 저하 등 장기적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